Month: 11월 2005

가을에게 안녕을 말하다.

신기하게도,
올해는 가을을 혹독히 겪지 않고 보내는 듯하다.

예의 그 훅하는 바람은 불었을테고.
그 바람속에 가을의 냄새는 또 실려왔을테고,
살폿 청량한 그 온도는 또 내 심장의 온도를 1도 내려 놓았을텐데..

가슴이 미어지지도,
청아한 하늘에 눈물이 나지도,
간이 간질간질하지도 않은 채..
가을을 보낸다.

내 우울의 기본음이 낮은 “솔”에서 “시”로
3도 올림되었다고 보아도 될까.

장조의 “순정 밝음”만큼은 아니어도,
대책없이 쓰리진 않게되어 다행이야.

인생뭐있어? 그까이꺼?
근데, 아냐.
“그까이꺼”가 아니라구.
인생은 뭐가 있어.
분명.

속상하고 시리던 가을아 안녕.
내년엔 즐겁고 아름답게 너를 반겨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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