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 12월 2005

짙은 농담 같은 언저리

part 1 thanks
언제나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입에서 나오지를 않는다.
말보다는 더 큰, 말로는 미처 다 표현하지 못하는, 말 정도로는 다 보여 줄 수 없는 그런 마음.
내게 말로는 하지 못할 소중한 것들이 생겼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part 2 이정표
어쩌면 길고 긴 헛걸음을 해왔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리 돌거나, 저리 돌거나 결국 마찬가지 출구에 다다를지도 모를텐데. 오늘도 이런 생각을 하며 길을 걷는다.
어제도 걸었고, 그제도 걸었었고, 오늘도 걷고, 내일도 걷고, 모레도 걸을 이 길을 연말이라고 새롭게 단장하는 몸놀림들이 분주하다. 이런 작은 길에는 사소한 이정표하나 붙어있지 않다.

part 3 혼자 보낸 하루
원래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 했었다. 그 중에서도 한 밤 아니, 새벽에 가까운 시간에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 했었다.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는 순수한 시간을 언제나 그리워한다 했었다. 때로는 남들이 발견하지 못하는 행운을 혼자서 볼 수 있는 사소한 사치를 좋아한다 했었다.
한밤 중에 혼자 깨어있으면 마치 세상에 혼자 남겨진 기분이 들고, 몇몇 깨어 있는 사람들과 아주 작은 파티를 여는 기분이었다. 그럴 때는 힘들고 지쳐도 기운이 나고, 오히려 그 슬픔과 고독을 즐길 수 있었다. 그것이 내 기쁨이었다.

여기저기 퍼져있는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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