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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only

If only 라는 영화를 우연찮게 볼 수 있었다.
영화의 초반부에서 중반부로 넘어가는 구성점까지, 영화는 내내 나의 정곡을 찌르고 있었다. 사만다가 이안에게 불평을 약간씩 섞어 던지는 대사, 아무 개념없이 툭툭 내뱉는 이안의 말, 그리고 어설픈 복구까지.
게다가 이안은 워커홀릭이었다. 그때문에 항상 무언가에 쫓기듯이 바쁘고, 다른 일(약속, 가정사, 사만다와의 일들)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그렇지만, 그(이안)의 속마음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렇지만은 않다. 사만다가 그를 생각하는 것과 그가 사만다를 생각하는 것의 싱크가 맞지 않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그걸 느낄 수 있었다. 서로 사랑하지만 사만다에게는 일이 우선이고 항상 자신은 2순위인 이안의 모습에 마음이 아프고, 이안은 자신을 이해 못하는 사만다를 답답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중반 정도에 일어난 교통사고.
그 교통사고로 응급실 문짝 너머의 유리창에서 절규하고 있는 이안을 사만다가 창백한 모습으로 바라보다 눈꺼풀을 떨구기 전까지 나는 영화에 내심 100% 공감하고 있었다.
뒷 이야기 역시 감정에 충실했고, 재미있게 봤지만 어떻게 보면 영화에서 일어난 그 뒷 이야기들은 지나친 비현실이라고 생각해서 애써 공감하지 않으려 했다.

결국, 사랑이 무엇인가.
영화는 나름대로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 해답이 모든 사람의 공감을 얻을 수는 없겠지. 그렇지만, 감동적인 영화다. 특히 초반부의 교통사고 씬과 후속으로 이어지는 폴 니콜스의 연기부는 정말 격정적이었다. 안 보신 분이 있다면 한번쯤 보기를 권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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